바라다, 바래다, 바라요,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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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찌마, 댓글

초고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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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 선수의 근황 정보가 라이프치히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습니다. 그 정보에 한글 맞춤법 관련 부분이 있어서 조사해 보았습니다.

'바라다' / '바래다'

'바라요' (O) / '바래요' (X)

'바라다'의 활용형 '바라여' (X)

'바라다'의 활용형 '바래' (X)

'바랐다' (O) / '바랬다 (X)

[출처] RB Leipzig Twitter 공식 계정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의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에 '바라다 → 바래다 문법적 변형 관련 문의' 답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일: 2020년 5월 13일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70080

 

"온라인 가나다"에서 등록한 공식적인 답변입니다. 이해하기 편하게 원본 단락의 위치만 변경하였습니다. 붙여 넣은 글의 내용은 변경 사항 없습니다.


① 사전에 등록된 어휘, '바라다'와 '바래다' 구분

'바래다'와 '바라다'는 모두 사전에 등재된 어휘입니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색이 바래다'와 같이 씁니다. 또한 '가는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거나 바라보다'라는 뜻의 동사로, '그녀는 친정어머니를 역까지 바래다 드렸다.'와 같이 씁니다.

'바라다'는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 '어떤 것을 향하여 보다'라는 뜻의 동사로, '요행을 바라다/돈을 바라고 널 도운 게 아니다./우리는 앞만 바라보며 죽을힘을 다해서 인왕산을 바라고 뛰었다.'와 같이 씁니다.

참고로, '네가 성공하길 바래.', '어머니는 자식이 성공하길 바랬다'의 '바래, 바랬다'는 기본형이 '바라다'이므로 '바라, 바랐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② '바래'를 불규칙 용언으로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규칙 필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바라-+-아’를 ‘바라’라고 하지 않고 ‘바래’라고 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이 사실인데, 이와 같은 양상을 어떻게 설명하고 처리할 것인지는 이견의 여지가 많습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이를 불규칙 용언으로 처리하여, '바래'라는 표기와 발음을 인정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어미 '-아'가 ‘바라다’ 뒤에서는 ‘-애’로 바뀌는 규칙을 새롭게 설정해야 합니다. 한국어에서는 ‘가(다)+-아→가’, ‘자(다)+-아→자’, ‘자라(다)+-아→자라’ 등에서 보듯이 모음 ‘ㅏ’로 끝나는 어간이 어미 ‘-아’와 결합할 경우에는 어간의 모음 ‘ㅏ’가 탈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바라다'만은 다른 활용 양상을 보인다고 풀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바라다'만 불규칙하게 처리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 어미 '-아'가 ‘바라다’ 뒤에서는 ‘-애’로 바뀌는 규칙을 새롭게 설정해야 합니다.


③ '바라다'의 활용형 '바래'는 역사적 관습적으로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다'의 활용형을 '해'로 쓰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라다'의 활용형을 '바래'로 쓰는 것을 인정하자는 논리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하다'의 활용형과 '바라다'의 활용형을 평행하게 보기는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다’의 어간 '하-'에 어미 '-아'가 결합하는 경우, ‘하아’가 아닌 ‘하여’로 활용을 하게 됩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이며, 따라서 그 관습을 인정하여 '하다'를 ‘여 불규칙 용언’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하여’를 줄여서 ‘해’의 형태로 쓰게 된 형식 또한 인정하여, 결국 ‘하여/해’ 형태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라다’의 경우는 ‘바래’ 형태만 쓰이고 있고 현실 언어에서 ‘바라여’ 형태는 쓰이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하다'의 활용형을 '해'로 쓰는 것을 허용하는 것과 '바라다'의 활용형을 '바래'로 쓰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평행하게 볼 수는 없겠습니다.


정리하면,

1. '하다'의 어간 '하-' + 어미 '-아' → 활용형 '하여'

역사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이므로 그 관습을 인정하여 '하다'를 불규칙 용언으로 처리

2. '하여'를 줄여서 '해'의 형태로 쓰게 된 형식 또한 인정하여 '하여/해' 모두 인정

3. '바라다'의 어간 '바라-' + 어미 '-아' → 활용형 '바라여'

현실 언어에서

'바라여' 형태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바라다'를 불규칙 용언으로 처리하지 않으며,

'바래'와 '바라여' 모두 인정하지 않습니다.

4. RB 라이프치히 계정에서 '바라요'를 올바르게 사용하였습니다.

 

★ '바라다'의 활용형으로 '바래', '바래다', '바랬다', '바래요', 그리고 '바라여' 모두 인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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